발렌타인데이에는 왜 초콜릿을 줄까?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의 유래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의 유래

 
 
우리는 흔히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는 왜 초콜릿이나, 사탕을 선물할까요? 이런 풍습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발렌타인데이의 유래와 풍습

 

1)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날입니다. 발렌타인데이 또는 밸런타인데이로 발음하는 데 이날을 단순히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는 날, 혹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성 발렌티노(St. Valentine) 축일'입니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발렌타인데이는 발렌티노 성인의 축일에서 유래됐습니다. '히에로니무스 순교록(Martyrologium Hieronymianum)'에는 '발렌티누스'라는 이름의 성인이 2명 있었고, 축일이 2월 14일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로마제국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 시대부터 활동하여 서기 269년에 순교해 '플라미니아 거리(Via Flaminia)'에 묻혔다는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는 의사이면서 사제였던 '성 발렌티누스'입니다.
 
또 한 사람은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테르니의 주교인 '성 발렌티누스'인데 그도 로마에서 순교해 나중에 테르니로 옮겨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분의 순교자가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학자들마다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 두 명의 순교자가 동일 인물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더 많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두 가지 설이 있는데 그 하나는  '성 발렌티노'가 그리스도 신자라는 죄목으로 아스테리우스(Asterius)라는 재판관에게 채포 돼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재판관은 성 발렌티노를 시험하기 위해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수양딸을 데려와 시력을 회복시켜 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했고, 성 발렌티노는 수양딸의 눈에 손을 얹어 눈을 뜨게 해 줬습니다.  이에 감동한 재판관은 성 발렌티노와의 약속대로 집안에 있던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3일간 금식한 후 온 가족이 세례를 받고 개종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로마 황제에게 전해지면서 성 발렌티노는 결국 참수형을 당하고 맙니다.
 
성 발렌티노가 처형된 날 2월 14일은 이후 성 발렌티노를 기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LOVE FROM VALENTINE"이라는 편지를 남기고 순교했는데 이것이 연인 간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풍습의 시초가 되어 이날이 되면 주변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을 교환하는 날이 되었는데 카드나 꽃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선물교환 풍습

 
또 다른 이야기로는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가 당시 전투력에 방해가 되는 것을 염려해서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들의 결혼을 금지했는데 발렌티노 성인이 사랑하는 연인들을 몰래 혼인시키다 2월 14일에 순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발렌티노 성인의 축일을 연인들의 기념일로 지내게 된 건 14세기부터인데 이날은 연인들 사이에 특별한 카드를 주고받는 것이 성행했다고 전해집니다.  2월 14일을 연인의 날로 여기게 된 것은 새들의 찍 짓기 하는 기간의 시작이 되는 시기라는 설도 있고, 남성의 기사도적 사랑의 표현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전통에 따르면 매년 2월 14일이 되면 젊은 여인이 자신을 흠모해 시중을 들 기사를 선택하고 기사들은 젊은 여인에게 선물을 바쳤습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영국에 있는 '캐드버리사'가 초콜릿을 큐피드, 장미 등이 장식된 하트 모양의 상자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일본 고베의 한 제과점인 모로조프제과 제과회사에서 "고마운 분들에게 초콜릿을 전하자"라는 발렌타인데이와 초콜릿을 연계해 광고를 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캠페인으로 바뀌어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전하는 풍습이 처음 시작되게 됩니다.
 

발렌타인데이과 초콜릿

 
 

2) 다른 14일 기념일 보기
 

1월 14일	2월 14일	3월 14일	4월 14일	5월 14일	6월 14일
다이어리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로즈데이	키스데이
● 연인끼리 서로 일기장을 선물하는 날	●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 친구나 연인 사이에 사탕을 선물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	●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 날	● 연인들끼리 사랑의 표현으로 장미꽃을 주고받는 날	● 연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뜻에서 키스를 나누는 날

 

7월 14일	8월 14일	9월 14일	10월 14일	11월 14일	12월 14일
실버데이	그린데이	포토데이	와인데이	쿠키데이	허그데이
● 연인들이 은반지를 주고 받으며 미래를 약속하는 날	●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산을 찾아 산림욕을 하는 날	● 연인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날	● 연인들이 함께 포도주를 마시는 날	● 좋아하는 사람에게 쿠키를 선물하는 날	● 연인,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을 포근하게 안아주며 서로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

 
 
 

2. 화이트데이의 유래

 
화이트데이는 3월 14일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화이트데이의 시작은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이 잘 팔리자 여기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1980년 후쿠오카에 있는 과자점이 발렌타인데이의 답례로 하얀 마시멜로를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일본의 전국 사탕 공업 협동조합은 3월 14일을 사랑에 답하는 화이트데이로 정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였습니다.
 

화이트데이의 유래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졌고 지금은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의 답례로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선물하는 날로 인식이 굳어졌습니다. 요즘에는 성별과 무관하게 서로 주고받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마케팅에 의한 상술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빼빼로데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3. 마무리 글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연인들이 마음을 나누는 문화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기업이 마케팅을 목적으로 일상 속의 특정한 날짜를 이용해 기념일을 만들고 특정 기념일마다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서 지갑을 열게 하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기념일들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선고된 날이 바로 2월 14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뭔가 씁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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