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커피 소비량이 미국,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미국, 중국의 국토 면적과 인구수를 비교하면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인 한 사람당 1년에 커피를 367잔을 마실 정도로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커피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1. 커피의 성분과 작용
1) 각성효과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가장 유명한 성분은 뭐니 뭐니 해도 카페인(caffein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중추 신경에 자극을 주는 물질로 뇌의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졸음을 없애주기도 하고, 긴장감을 유발하여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2) 이뇨작용
커피를 마시게 되면 평소에는 화장실을 자주 안 가던 사람도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커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카페인은 위에서 30~40분이면 모두 흡수될 정도로, 흡수되는 시간도 매우 짧기 때문에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은 커피를 마신 지 얼마 안 돼서부터 평소보다 훨씬 더 화장실을 가는 빈도수가 많아지는 원인이 됩니다.
2. 커피, 발암물질인가요?
1) 커피가 발암물질 논란이 된 이유
과거에도 커피 발암물질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 다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식품감미료로 널리 쓰이는 아스파탐을 '2B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면서 커피를 포함한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식품에 대한 불안감과 관심이 증가되었는데요 또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파탐이 함유된 음식 중에는 커피, 김치, 피클, 제로콜라, 제로사이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WHO에서는 1991년 '2B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던 커피를 25년 만인 2016년에 발암물질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때당시 커피가 방광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커피가 몸에 좋다 또는 해롭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던 중에 커피가 간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발암 위험성에 관련된 부분은 지나친 불안감을 갖는 거보다는 그 맥락을 보고 판단해야 되고, 혹시라도 이러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올바른 정보를 주고 소비자들에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3년 기준 1,108의 물질 발암성 등급》
Group 1 (1군) | Group 2A (2A군) | Group 2B (2B군) | Group 3 (3군) | Group 4 (4군) |
● 1군은 연구를 통해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을 때 1군으로 분류하고, 비합리적으로 많이 섭취할 경우 인체에 발암을 일으키는 물질 | ● 2A군은 발암성 입증자료가 동물에게는 있으나,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입증된 자료가 없을 때 분류되는 그룹으로 동물 실험 결과가 있는 경우 | ● 2B군은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지만, 2A군과 같이 인간에 대한 직접적 발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소량 섭취되는 경우 위험하다고 보기 어려운 물질 | ● 3군은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물질, 인체 발암성 미분류 물질로 인간에게는 제한적 증거(limited evidence)만이 있고, 동물에게서도 충분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발암성 분류가 어려운 물질 | ● 4군은 인간과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 증거가 없는 물질 |
※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가 2A군, 가공육은 1군으로 분류하고, 섭씨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마실 경우에도 식도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서 뜨거운 물도 2A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2) 커피 이렇게 마시면 암에 걸릴 수 있다
커피 자체에는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생두에 열을 원두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가하여 볶는 과정을 로스팅(Roasting)이라고 하는데 볶는 방법,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커피의 맛과 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커피 자체에는 폴리페놀이나, 클로로제닛산 등 항산화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런 성분들은 약배전을 하면 잘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로스팅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면 이런 성분들이 사라지고,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 우리가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적당히 익혀서 먹으면 상관없지만, 불에 탄 고기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커피도 커피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크 로스팅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로스팅 배전 단계》
← 약함(신맛) 강함(쓴맛) →
라이트 | 시나몬 | 미디엄 | 하이 | 시티 | 풀시티 | 프렌치 | 이탈리아 |
● 약배전 ● 생두가 수분만 빠져나가 커피의 쓴맛을 느끼기 어려운 아주 연한 갈색을 띠는 단계 |
● 약배전 ● 연한 황갈색 원두 강한 신맛이 나는 단계 |
● 약강배전 ● 황갈색 원두 강한 신맛에 약간의 쓴맛이 나는 단계 |
● 중약배전 ● 연한 갈색 원두로 신맛이 적고 단맛이 나는 가장 일반적인 단계 |
● 중중배전 ● 갈색 원두로 신맛보다는 쓴맛이 조금 나는 맛과 향이 느껴지는 단계 |
● 중강배전 ● 짙은 갈색 원두로 커피 고유의 쓴맛이 최고로 느껴지는 단계 |
● 강배전 ● 검은 갈색의 원두 쓴맛이 진해지는 단계 |
● 강배전 ● 검은색 원두 타는 냄새가 날 정도로 쓴맛과 진한 맛 |
3. 커피 하루 권장량
커피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나, 심장질환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성인의 경우에도 하루 권장량이 400mg이라고 되어 있어서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잠을 못 자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서 하루에 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4. 마무리 글
하버드대 연구에서도 커피가 전립선 암 발병률을 낮춰졌다는 발표가 있었고, 그 외에도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세포의 발달을 방해해서 커피가 오히려 암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훨씬 많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서 로스팅을 조금 적게 한 커피를 과도하게 섭취하지 마시고 하루 권장량에 맞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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