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불은 초록색인데 왜 파란불이라고 할까?

차량 신호등에 경우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불이 있고,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에 경우 빨간 불과 초록불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빨간불에는 정지하고, 파란불에는 차를 출발하거나, 보행 시 횡단보도 길을 건너라고 들어왔습니다. 색을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왜 신호등의 초록불을 자꾸 파란불이라도 할까요? 그에 대한 의문점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호등 불은 초록색인데 왜 파란불이라고 할까?

 

1. 신호등의 개념과 역사

 

 

1) 신호등의 개념

 

① 차량 신호등의 경우 빨강(● 정지), 노랑(● 주의), 초록(● 진행) 이렇게 세 가지 색을 사용합니다.

 

 

 

② 횡단보도의 경우 빨강(● 정지), 초록(● 진행) 두 가지 색을 사용합니다.

 

보행자 신호등

 

2) 신호등의 역사 

 

세계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 가스를 사용한 신호등이었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전기 신호등은 1914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전자식 신호등이 만들어졌고, 3색을 사용하는 신호등은 1918년 미국 뉴욕 5번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신호등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광복 이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신호등 초록색 불을 파란불이라고 말하는 이유

 

 

1) 초록색과 파란색의 고유어

 

누가 봐도 초록색인 신호등을 왜 파란불이라고 하는 걸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초록색을 파란색이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파랗게 돋아나는 새싹", "파란 잔디" 등 초록색을 파란색으로 말하다 보니 신호등의 초록 불도 '파란불'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초록색과 파란색을 부르는 명칭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험을 통해 헷갈리지 않고 이해를 하지만 외국 사람들의 경우에는 종종 헷갈려 한다는데요 

 

초록색과 파란색이 다른데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색을 구분하고 사용하는 기준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호등은 빨간불은 정지, 초록불은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로 정반대되는 동작에 맞게 빨간색 하면 반대되는 단어로 파란색을 주로 떠올리기 때문에 신호등도 초록불 대신 파란불이란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국어 색깔을 나타내는 고유어》

빨갛다, 파랗다, 노랗다, 하얗다, 까맣다 /  붉다, 푸르다, 누르다, 희다, 검다 / 

※ 초록색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고 '초록'[草 풀 초, 綠 푸를 녹]이라는 한자어입니다.

파란(O), 파랗다(O), 푸르다(O)
초란(X), 초롷다(X), 초르다(X) 이렇게 초록색을 표현하는 고유어가 없어 푸른색이라는 표현으로 초록색과 파란색을 혼용해서 말합니다.

 

 

2) 초록색과 파란색의 색깔 스펙트럼 

 

초록색과 파란색은 색깔 스펙트럼 상 가장 유사합니다. 

 

색깔 스펙트럼

 

 

아래 사진에서처럼 색의 경계가 명확히 나뉘어있지 않고 이어져 있어서 어디서부터 초록색이고, 어디서부터 파란색인지 인간의 눈이 감지하는 범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초록색과 파란색의 구분은 각각의 나라 언어를 통해 정해져 사용되어 왔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초록색과 파란색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초록색과 파란색의 구분

 

색의 구별하고 지칭하는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색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고, 명확하게 나눌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색깔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약속에 의해 결정되고, 쓰이며, 변화되어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3. 마무리 글

 

지금까지 신호등에 초록색을 왜 파란색이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청포도, 청개구리, 청테이프 등과 같이 초록색이지만 한자어로 파란색을 뜻하는 '청'이라는 글자가 앞에 오지만 우리는 그 단어를 들으면 먼저 초록색을 떠올리게 됩니다. 언어는 약속이고 서로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옷이나 제품을 구매할 때를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초록색 신호등을 굳이 초록불이라고 바꿔 부르게 하기보다는 혼용해서 사용되는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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